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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Ahryen Choi

Mind the Gap (2019.05-2019.09)




오브제와 신체언어를 활용한 디바이즈 연극


이 프로젝트는 디바이즈 연극(Devised Theatre) 제작과정에서 퍼포머의 신체와 오브제를 공연기호로 활용하여 독특한 비언어적 예술언어와 드라마트루그를 탐구하기 위한 개인·공동 리서치 및 퍼포먼스 제작 작업이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공연 'Mind the Gap'은 각각 한국, 대만, 중국의 국적을 가진 세 명의 동아시아권 여성들이 타 문화권 환경(영국)에서 어떻게 네 가지 단계(허니문, 위기, 타협, 적응)의 문화충격 과정을 경험하는지를 탐구, 성찰해보고 이 여정이 그들이 자문화와 타문화를 인식하는 관점과 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다.

이 프로젝트는 자문화기술지라는 연구 방법을 차용하여 예술가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를 어떻게 사회문화적 맥락과 연결 지어 인지하고 성찰하고 있는지를 담고자 했다.


이 작품은 아래와 같은 연구 질문, 목표를 기반으로 시도되었다.

(1) 퍼포머의 몸(BODY)과 오브제를 통해 어떻게 자전적 경험과 성찰 과정을 예술언어로 변형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

(2) 연극기호들이 공연 제작 과정에서 어떻게 의미를 생산하고, 어떻게 이것이 퍼포머와 관객 간의 상호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가?

(3) 어떻게 창작자의 고유한 민족 정체성과 문화적 배경을 담아낸 공연언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인가?

(4) 동시대의 동아시아 포스트드라마 연극 혹은 퍼포먼스의 현주소는 무엇이며 동아시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런던이라는 도시에서 동아시아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각자가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문화충격을 마주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영국의 문화를 수용하고 있는지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소통방식, 식습관, 교육문화, 파티문화 등 수많은 문화적 차이점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인간이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오는 다양성과 성(性) 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었다. 서로의 경험과 리서치 내용을 토대로 자문화와 타문화가 어떻게 다른지를 대조하게 되었고 그 다름을 단순하게 묘사한다기보다는 다름을 직면했을 때 각자가 어떤 심리적인, 인지적인 반응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어떤 사고를 하게 되었는지, 이와 같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어떤 내적 변화를 겪게 되었는지를 캐리어라는 오브제와 퍼포머들의 신체를 주로 활용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였다.

신체언어와 은유적 이미지를 공연언어로 암호화하는 작업에 있어 관객과의 효과적인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했고 지속적인 관객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통해 매회 공연마다 특정 장면을 변형하거나 발전시켰다. 런던에 거주하는 다양한 인종, 민족적 배경을 가진 관객들은 각자만의 문화충격과 문화적응단계를 거쳐왔으며, 공연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빗대어 보며 공감을 하기도 했고 자신이 경험하거나 느끼지 못했던 부분 을 인지하며 성찰해보게 되는 등 창작자와 관객 사이에 교류되는 지속적인 상호소통 과정이 인상적이었던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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